Try to terminate everything gracefully. Even your life.

2024년 4월 회고

2024-05-10  4 minute read

4월 한 달간 자력으로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생활 패턴도 제법 많이 무너져서 낮과 밤의 구별이 잘 가지 않는 삶을 살았고, 그에 비례해서 자기비판을 넘어 자기혐오에 가까운 생각을 많이 하기도 했다. 멀쩡한 시간에 잠을 잔 날이 드물었고, 식사도 마찬가지였다. 예전엔 밥 하나는 잘 챙겨먹어서 생활 패턴을 유지할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일어나보니 하루가 지나있어서 그냥 떠나보냈던 날들도 꽤 있다. 나도 내가 식욕이 없는 날이 생길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 내색하지는 않았지만 마음이 좀 아팠던 걸까.

그래도 약속을 잡아서 밖에 나가는 일은 좀 있었다. 만나준 친구들한테도 고맙고, 특히 모각작을 열어주셔신 너구리님께도 감사하다는 마음을 전하고 싶다. 아무 활동 없이 집에만 처박혀서 허송세월을 보내던 때에 작게나마 '그래... 박혀있을 만큼 박혀있었으니 다시 해야겠지'하는 생각을 실천하게 된 계기가 되어서. 계절도 바뀌고 마음도 다시 잡을 겸 청소도 한 바퀴 싹 했다. 화장실이랑 방은 물론이고 여름도 다가오고 있으니 에어컨도 청소하고, 기존에 쓰던 이불도 세탁하고 얇은 이불을 꺼냈다. 취업에 다가가는 일은 아닐지라도, 삶을 살아내기 위해 필요한 일들을 하나씩 해나가는 중이다.

2024년 3월 회고

2024-04-16  4 minute read

프로젝트가 끝나고 2주 가까이 풀스트레이트로 놀며 느낀 점은 휴식이란 고된 노동에 따라와야 그 달콤함이 배가되는 것 같다는 것이다. 시간 가는 줄도 모르고 놀아제끼고 있었으니ㅋㅋ 사실 냉정히 따져보자면 그럴 여유가 없긴 하다. 무슨 회사 퇴사한 것도 아니고... 하지만 뭐, 정신건강도 중요한 요소 중 하나라고 생각하니까. 그 부분에 있어서는 확실히 회복이 된 것 같다. 이제 슬슬 뭔가 생산적인 일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으니 말이다. 지난 12월 말부터 3월 말까지 거진 3개월의 기간 동안 작업했던 프로젝트를 잠깐 소개하고, 작업하며 느꼈던 점들을 짚은 다음 앞으로 해야 할 일을 고찰해볼 예정이다.

2024년 2월 회고

2024-03-10  3 minute read

처음에 생각했던 것보다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는 시간이다. 자세한 것은 3월이 다 지나고 프로젝트가 다 끝난 후 이야기하고 싶으니 이야기할 것들을 좀 남겨둬야겠다. 지금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즐겁고 좋은 기회인 건 맞지만 좌충우돌 시행착오가 너무 많아서 정신적으로 힘들다는 것 정도겠다. 회고 쓸 타이밍이 야무지게 밀려버린 것이 그 증거다. 원래는 3월 첫째 주 내에 쓰는 것이 목표였지만, 갑자기 일정이 잡혀버려서... 그래도 우선 급한 불은 껐으니, 지금이라도 후딱 2월달을 돌아보고자 한다.

2024년 1월 회고

2024-02-06  5 minute read

한 달간 나름대로 바쁘게 살았나? 하고 돌이켜보면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고는 차마 못 하겠다. 잠을 많이 못 잔 날도 있었지만, 그런 날 중 절반 정도는 스트레스 해소라는 명목으로 다음 날의 제정신을 대가로 바쳐 밤을 좀 새가며 놀았던 거고, 남은 절반은 그렇게 놀아버려서 미비했던 할 일들을 메꾸느라 못 잤던 거였다. 그렇다고 해서 뭐 몸에 무리가 갈 정도로 지낸 건 아니고, 웬만하면 하루에 6시간씩은 자려고 노력했다. 명목적인 할 일이 없어 갈피를 잡지 못하던 때와는 다른 느낌으로 괴롭달까… 사람의 마음이란 어떻게 이다지도 간사한 것일까.

2023년 회고

2023-12-31  6 minute read

2023년 한 해 동안 써왔던 회고들을 찬찬히 돌아보았다. 사실 회고라는 이름을 붙이기 좀 멋쩍은 것들이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KPT, 5F, YWT 등 수많은 방법론들이 나오게 된 마당에, 그저 기록에 사견을 좀 덧붙인 것에 불과한 글에다 회고라는 거창한 이름을 붙이는 게 맞나? 첫 회고를 시작했을 때부터 그 마음은 변치 않고 있다. 월간으로 글을 쓰고 있기에 월기라고 부르면 되지 않겠냐마는, 월기라는 단어가 좀 어색하게 느껴져서 마음이 가지 않는다. 물론 회고라는 단어의 근본적인 뜻을 생각하면 문제될 것은 없겠지만…

지금의 나는 2023년 1월 1일의 나와 무엇이 다를까? 어떤 점이 발전했고 어떤 점이 퇴보하였나? 어떤 점을 계속 이어가고 끊어내야 좋을까? 그러기 위해서는 생각의 방향을 두 가지로 잡고 가면 좋을 것이다.